태블로에서 각 계산과 필터는 내부 지정된 쿼리 파이프라인에 따라 순차적으로 작동한다. 계산과 필터가 맞물린 형태로 진행되며 세부적인 순서는 아래와 같다.

01) 데이터 추출 필터> 02) 데이터 원본 필터> 03) 컨텍스트 필터> 04) FIXED > 05) 차원 필터> 06) INCLUDE/ EXCLUDE/ 블렌딩> 07) 측정값 필터> 08) 테이블 계산/ Clusters/ Totals/ Forecasts> 09) 테이블 계산 필터> 10) 추세선/ 참조선

어떤 순서로 계산과 필터가 실행되는지에 따라 때때로 결과값마저 바뀌기도 하므로 작동 순서는 꼭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은 Furniture 카테고리 내에서 매출 상위 3개의 서브 카테고리를 보고 싶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상위 필터가 차원 필터보다 먼저 실행되기 때문에, 전체 중에서 매출 상위 3개의 서브 카테고리가 먼저 걸러지고 잔여물 중에서 Furniture 카테고리인 것이 조회된다. 이건 당신이 원하던 답이 아닐 것이다. 어떻게 해야 당신이 원하는 답을 태블로로 걸러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훌륭한 솔루션이 컨텍스트 필터다. 컨텍스트 필터는 워크시트에서 생성되는 다른 어떤 필터보다 앞서서 실행된다.

위 경우로 보면, 카테고리 필터를 눌러서 컨텍스트 필터로 전환('컨텍스트에 추가' 클릭)해 주면 순위 집계보다 카테고리 데이터가 먼저 읽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태블로가 서브 카테고리의 순위 집계하는 타이밍에 카테고리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니 Furniture 카테고리 중에서 상위 3개 서브 카테고리를 뽑는 것도 가능해진다. 

바꿔준 건 컨텍스트 필터 지정밖에 없는데도 잘 뽑히는 것 볼 수 있다. 머릿속의 결과물과 실제 결과물의 간극은 대부분 작동 순서를 다르게 파악하는 데서 발생한단다. 여튼 앞서 간 선배들의 눈물에 젖은 시행착오를 밟고 우리는, 두 결과물의 간극을 최대한 좁힐 거인의 어깨 위에 탄 셈이다. 잘 배워 활용해 보자.

태블로에서 계산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이뤄진다. 첫째, 데이터 원본에 대해 계산을 진행하는 기본 계산. 둘째, 현재 비주얼리제이션에 표시된 항목 바탕으로 값을 변환해 셈하는 테이블 계산. 셋째, 연산할 세부 수준을 지정해 셈하는 LOD 계산.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세 개의 계산 중에서 LOD 계산의 정의와 예제에 대해 간략하게 다룬다.

<'디테일'에도 '레벨'이 있다>

테이블 계산을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월매출 값을 카테고리로 쪼개면 레저, 가구, 식품의 월매출 값을 각각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뭉텅이로 쪼개 버린다면 서브 카테고리, 즉 낚시대와 캠핑 텐트, 의자와 책상, 밀키트와 냉동 식품의 월매출 값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서브 카테고리로 월매출을 쪼갠다면 '그냥 카테고리'의 월매출 값을 각각 보기는 힘들다.

다시 말하면 "차원과 측정값을 테이블 내에 넣으면 그 시점에서 '디테일 레벨'은 고정된다." 디테일 레벨이 높을 수록 각 데이터는 통합되어 있다. 반대로 디테일 레벨이 낮을 수록 데이터는 세분화되어 쪼개져 있다. 카테고리는 서브 카테고리보다 디테일 레벨이 높은 셈이다.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말이지만, 이 단순한 조건으로 인해 제한되는 계산들이 많다. 예를 들어 고객별 구매 일자를 최초 구매일로부터 며칠이 지났는지 보고 싶다고 해 보자. 이를 위해서 구매일Order Date의 MIN 값과(MIN[Order Date]) 최초 구매일로부터의 날짜 차이DATEDIFF를 뽑으면 아래와 같이 나오게 된다.

'고객별 최초 구매일' 출력을 예상하고 입력한 값이지만, 실제로는 화면(테이블) 상 디테일 레벨이 (SQL 식으로 말하자면 그룹이) 일 단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각 구매일이 모두 최초 구매일 값으로 잡히게 되고 이 식을 통해 DATEDIFF를 계산해 봤자 유의미한 연산이 될 수 없다.

이렇게, 두 값들의 레벨 차이 때문에 테이블 내에서 계산될 수 없는 것들을 실질적으로 연산 가능하게 해 주는 게 LOD 계산Level of Detail Calculation이다. LOD 계산 함수 중 FIXED를 사용하면 현재 뷰 내에(VLOD: View Level of Detail) 나와 있지 않는 다른 차원 기준으로 값을 계산할 수 있다. 아래와 같이 FIXED로 사용자 이름Customer Name을 추가로 그루핑해 주면 고객 별로 최초 구매 일자가 고정돼서 두 날짜 사이의 차이를 계산할 수 있다.

(FIXED [Customer Name]: MIN([Order Date]))

이처럼 LOD 계산을 사용하면 우리 테이블(VLOD)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 레벨 외에서도 연산이 가능하다. 

<LOD 표현식의 형태와 종류>

LOD 표현식은 아래와 같은 형태를 가진다. 조건으로 활용할 차원과 집계식을 기재하고 중괄호로 묶어 주는 형태다. 차원 선언은 생략할 수 있는데, 생략하면 전체 테이블 단위로 표현되게 된다. 반대로 여러 가지 차원도 조건으로 설정할 수 있다. 쉼표로 뒤를 이어주면 된다. 또 유념해야 할 점이 하나 있는데, 뒤에 오는 식은 반드시 집계식(집계함수를 표현한 값의 형태)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설명되고 있는 FIXED는 완전히 독립적인 표현을 설명하는 LOD 표현식이다. 외에도 두 가지 표현식이 더 있는데, 현재 뷰에서 특정 차원을 추가하기 위해 사용(더 세분화)하는 INCLUDE와 반대로 현재 테이블에서 특정 차원을 제외하기 위해 사용(덜 세분화)하는 EXCLUDE다. 다만 FIXED를 제외한 나머지는 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 포스트에서는 FIXED 위주로 다뤘다.

<마치면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LOD의 개념과 형태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LOD는 본격적인 태블로 활용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태블로에서 제공하는 LOD 표현식의 활용에 대한 공식 가이드를 태그하면서 글을 마친다. 수익 KPI 측정, 코호트 분석 등 LOD 표현식의 활용처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참고>

패스트캠퍼스 전서연님 강의

태블로 공식 블로그

Cheon님 브런치

김소정님 velog